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판정을 받아도 아직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해 놔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방간이 생겼다는 것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저장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인슐린 저항성이 클수록 당뇨병·고지혈증·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가만둬선 안 되는 이유다.
◇비만 유병률 증가하면서 지방간 환자도 덩달아 늘어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이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은 2015년 3만3,463명에서 지난해 3만1,283명으로 6.5% 감소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2만8,368명에서 9만9,616명으로 251%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 비만 유병률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지방간은 지방조직에 저장돼 있던 지방이 유리지방산 형태로 흘러나와 간세포에 쌓인 상태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방간과 늘어난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나쁜 염증물질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당뇨병과 심장·혈관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증 등을 악화시킨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향후 무서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 클수록 고혈당·혈관 합병증 만성화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핏속에 머물러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혈관에 합병증이 발생하고 세포는 포도당을 섭취하지 못해 배고픈 상태가 된다. 또 뇌는 인슐린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췌장에 인슐린 생산량을 늘리도록 지시한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고 인슐린 농도마저 높아지는 고(高)인슐린혈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된다. 우선 핏속에 혈당이 많아지며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 지질대사 이상을 일으켜 중성지방을 올리고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린다. 또 콩팥(신장)의 염분 배설을 제한하고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혈당 천천히 올리는 식단,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딱히 증상도 없고 치료 약물도 아직 없다. 하지만 운동부족,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좋아질 수 있다.
현미밥, 호밀빵, 메밀국수, 잡곡밥, 와인, 치즈, 콩, 어패류, 야채 등은 식이섬유소가 많아 혈당을 천천히 올려 인슐린 분비 부담이 적다. 반면 혀에서 단맛을 바로 느끼게 하는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다.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 섭취와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신체활동이 권장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인슐린 저항성 개선 ‘건강한 생활습관’ 6가지
①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혈당·혈압·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발생 여부를 정기검사
②비만, 특히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이면 운동·식사요법으로 체중감량
③균형 잡힌 식단,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식이섬유가 많은 잡곡·야채류) 섭취
④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중등도 강도 운동
⑤과도한 음주는 금물
⑥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관리.
[서울경제]지방간…인슐린 기능에 ‘빨간불’ 켜졌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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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IP: *.193.226.141) | 작성일 | 2020-08-12 00:00 | 조회수 | 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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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당을 세포 내로 운반하는 인슐린 기능에 저항성 커지면 당뇨·고혈압·동맥경화 등 위험↑ 증상 없어도 생활습관 개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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