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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혈당조절에 지질개선 효과까지… “한국인에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
글쓴이 관리자 (IP: *.193.226.141) 작성일 2020-10-28 00:00 조회수 585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027/103650743/1 ->혈당조절에 지질개선 효과까지… “한국인에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

박정민 기자 입력 2020-10-28 03:00수정 2020-10-28 03:00

 

한국인 대상 임상 1∼3상 통해 확인

심혈관 부작용 줄인 아나글립틴 제제

당뇨병은 전 단계인 혈당장애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먼저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피로감이 동반되며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동아일보DB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손꼽힌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약 49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의 전 단계인 혈당장애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은 체내에서 혈중 포도당, 즉 혈당의 농도를 조절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먼저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피로감이 동반되며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위장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구토와 기절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김성래 가톨릭대학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경구용 혈당강하제 처방 비율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제의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뇨병 치료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기존 당뇨치료제들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강력하긴 하지만 당 대사를 근본적으로 조절하거나 특정 단백질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혈당이나 신부전,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다. 특히 심장에 부담을 주는 심혈관질환은 대표적인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여겨진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중 약 70%는 심혈관질환”이라며 “안전한 당뇨병 치료제를 통해 혈당 조절은 물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 동반 질환들을 예방함으로써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7년 당시 당뇨병 치료제로 높은 처방률을 보이던 ‘로시글리타존 제제’가 심장 발작 위험과 그에 따른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유력 의학저널은 NEJM에 실리면서 전 세계에서 당뇨병 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잇달아 2018년에는 FDA가 모든 당뇨병 약제에 대해 ‘추가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안전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약제로는 단연 DPP-4 억제제를 꼽을 수 있다. DPP-4 억제제는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인크레틴’이 DPP-4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아 혈당을 조절하는 약제다. DPP-4 억제제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들과 동등한 약효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작용이 적고 환자군과 연령대의 제한이 없어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DPP-4 억제제 가운데서도 특히 ‘아나글립틴’ 제제가 특히 유효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9월 개최된 ‘2020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0)에서 발표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비중재적·단일군·오픈라벨·다기관 관찰연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 부천성모병원에서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등록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아나글립틴 외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음에도 혈당조절이 불충분했던 19세 이상 환자 1761명을 대상으로 치료 약물을 아나글립틴 제제로 전환하고 12주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른 DPP-4 억제제를 투여하다가 아나글립틴 제제로 전환 투여한 뒤 당화혈색소 변화 수치를 분석한 결과 기존 약제 대비 평균 0.59%가 감소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치료제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매우 다양한 DPP-4 억제제가 처방되고 있지만 이 약제들 간 선택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른 DPP-4 억제제를 처방받고 있음에도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아나글립틴 제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나글립틴 제제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로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아나글립틴 제제인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3상 과정을 통해 혈당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지질개선효과까지 확인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75%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나글립틴 제제는 이 같은 연구 결과와 함께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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