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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혈당 관리 패러다임 변화… '인공 췌장' 시대 머지 않아
글쓴이 관리자 (IP: *.193.226.141) 작성일 2021-03-30 00:00 조회수 527

 

출처: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30/2021033001522.html 

 

 

 

행사 사진
국내 인슐린펌프 회사인 이오플로우는 29일 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출시를 알렸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세계 두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것이다./이오플로우 제공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자동으로 해주는 ‘인공 췌장’이 2년 내 출시될 계획이다. 당뇨병 치료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결합,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국내 인슐린펌프 회사인 이오플로우는 29일 간담회를 열고,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출시를 알렸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세계 두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것이다. 복부에 신용카드 절반만한 크기에 작은 패치를 붙이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인슐린이 주입이 되는 기기이다.<사진> 기존 인슐린 펌프와 달리 인슐린 주입선이 없고, 크기가 작아 몸에 부착이 가능지면서 편의성이 높아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오플로우는 2년 내 ‘인공 췌장’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연속혈당 측정기(덱스콤G6)와 연계되는 제품을 출시, 24시간 혈당을 측정해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이 주입되고 혈당이 낮으면 인슐린이 자동으로 중단이 되는 '연속혈당측정기 연동 인슐린펌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기기가 출시된다. 일체형은 진정한 의미의 ‘인공 췌장’이며, 2023년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최초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테크놀로지 개입… 환자 편의성, 혈당 조절 효과
이제 당뇨병 치료에 테크놀로지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게 됐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최근 전세계 주요 학회에서는 주요 세션으로 당뇨병과 테크놀로지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놀로지가 개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24시간 정밀한 혈당 관리를 위해서다. 환자가 먹는 수많은 음식, 스트레스, 여행 등 개별 상황에 따라 혈당은 들쭉날쭉하다. 변화무쌍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치료와 관리의 핵심이다. 박철영 교수는 “혈당이 목표 수치 범위 안에 있는 시간 비율을 따지는 ‘time in Range’의 중요성이 의료 현장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24시간 혈당을 재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이에 맞춰 쉽게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의 발전은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둘째, 환자 편의성 측면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평생 해야 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철영 교수는 “인슐린제제는 꼭 써야 하는 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는 약보다 불편해 한국에서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 미만이 인슐린제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4분의 1이 인슐린제제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인슐린제제는 1형 당뇨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2형 당뇨병 환자 등이 대상이다. 다만 인슐린제제는 대다수가 주사기·인슐린펜 형태로 사용하고 있으며, 주사기·인슐린펜은 하루에 4회 이상 바늘을 배에 삽입해야 하고, 이런 행동들은 주변인에게 드러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인슐린 펌프는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펌프를 허리 벨트에 꼭 차고 있어야 하고, 인슐린 주입선도 길며 방수가 안돼 샤워 시에도 비닐백에 넣어야 하는 등 활동의 제약이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작고 주입선이 없으며, 방수 기능이 있어 환자 편의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급격하게 크고 있다.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개발했으며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회사 인슐렛의 경우 매년 25.1%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인공 췌장 완성 위해 넘어야 할 산 많아
인공 췌장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지금은 환자가 수동으로 인슐린 펌프를 통해 인슐린을 주입하지만, 앞으로는 환자의 혈당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 증감 투여가 되고, 인슐린 뿐만 아니라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호르몬까지 투여해야 진정한 의미의 인공 췌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하게 인슐린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가 먹는 음식, 스트레스 등 수많은 변수에 따른 개별 환자의 혈당 정보를 조합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박철영 교수는 "현재 유수한 대학에서 실제 췌장과 같은 정도의 혈당 조절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으며 1~2년 내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는 "혈당 조절이 정밀하게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 미국에 신속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놀로지의 한계도 있다. 기기 오작동 가능성은 ‘제로’일 수 없는 것. 인슐린이 주입이 안되거나 인슐린 주입이 과도하게 돼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김재진 대표는 “인슐린 투여가 제때 안 되는 등 펌프에 이상이 있을 땐 알람이 울리도록 만들어놨다”며 “수천 건을 모니터링하는 와중에 오작동 사례는 없었지만, 가능성을 대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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