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is.com/view/?id=NISX20220829_0001993774&cID=10201&pID=1020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당뇨병 발병 전단계(전당뇨)·당뇨병 환자들은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에도 담관과 담낭에 생기는 담도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952만 629명(평균 47세)을 분석한 결과 전당뇨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연구 대상자의 평균 추적관찰 기간(8.2년) 동안 2만 1079명이 담도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혈당 상태를 기준으로 상관 관계를 짚었다.
공복혈당 100mg/dL 미만으로 정상 혈당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전당뇨 환자(100 mg/dL 이상 125 mg/dL 이하)는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에 해당하는 경도-중등도 음주 때부터 담관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다. 같은 양을 마실 때 당뇨병 환자(126mg/dL 이상)의 경우 발병 위험이 58%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알코올 30g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더욱 치솟았다. 고위험 음주 시 담관암 발생 위험은 전당뇨 환자에서 46%, 당뇨병 환자는 10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낭암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당뇨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음주를 시작하는 순간 담낭암 발병 위험은 각각 18%, 45% 올랐다. 고위험 음주를 하면 전당뇨 환자는 43%, 당뇨 환자는 65%까지 담낭암 발병 가능성이 증가했다.
인슐린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담도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데, 알코올이 더해지면서 이런 위험이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당뇨병처럼 혈당이 경미하게 높은 경우에도 아주 적은 양의 음주가 담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를 주관한 홍정용 교수는 “전당뇨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담도암을 예방하는 첫 걸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면서 “혈당이 높은 경우 조금 마시는 건 괜찮겠지 여기지 말고 술을 아예 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도암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예방이 최선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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