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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신문] [인터뷰] 무증상 당뇨병 흔해…정기적 혈당 검사 중요
글쓴이 관리자 (IP: *.37.49.149) 작성일 2023-06-14 00:00 조회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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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증상 당뇨병 흔해…정기적 혈당 검사 중요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인터뷰
입력 2023.06.14 06:00 수정 2023.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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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세브란스병원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14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 중 65.8%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할 만큼 당뇨병 인지를 못 하는 당뇨병 환자가 적지 않다. 그래서 병을 키우게 돼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당뇨병이란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 성분이다.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 세포들에서 이용되기 위해선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돼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이러한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 당뇨병의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한 데 따른 인슐린 양 부족이 원인이다. 제2형 당뇨병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상대적인 인슐린 부족, 즉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본지는 당뇨병 환자 증가 문제와 당뇨병 의심 증상, 예방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의 설명을 들었다.


Q. 국내 당뇨병 인구 증가율이 가파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 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급격한 노령화, 비만 인구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가 당뇨병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당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젊은 환자의 당뇨병을 살펴보면 진단 당시 혈당(당화혈색소)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비만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만성 혈관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더 크고, 더 빨리 진행하는 것도 젊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Q. 무증상 당뇨병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흔히 당뇨병 증상으로 다음, 다뇨, 다식 등 삼다 증상을 얘기한다. 또 체중감소나 피로감, 식곤증, 치주염, 피부질환, 시야 흐림, 손이나 발의 따끔거림, 무감각 등도 당뇨병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당뇨병 발병 시 가장 흔한 경우는 무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은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모른다. 무증상 당뇨병을 오래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당뇨병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무증상 당뇨병인지 알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공복 혈당 체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Q. 당뇨병 확진 전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갈(갈증이 심해 물이 마시고 싶은 증세)과 다음, 다뇨, 설명할 수 없는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데, 이때 수분을 같이 끌고 나가기에 소변량이 늘어난다. 그 결과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또 영양분이 몸에서 이용되지 않고 빠져나가므로 피로감을 잘 느끼며,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한다.


Q.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데,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 비율은 대략 어느 정도이며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은 무엇인가.

합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흔하게 동반된다. 대략 3~50%의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합병증은 미세혈관합병증이다. 미세혈관합병증에 속하는 질환 중에 신경병증, 당뇨병성신증(만성콩팥질환), 망막병증 순으로 흔하게 동반한다. 대혈관합병증으로는 허혈성 심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그 외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당뇨발이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암 등도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Q.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 나이를 40세에서 35세로 낮추는 것으로 진료지침을 변경할 예정인데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효과일 거다. 당뇨병 전 단계 사람들을 발굴해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으며, 조기 진단으로 처음부터 철저한 혈당 조절과 합병증 관련 위험인자를 적절히 관리해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도 있다.


Q. 평소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특히 좋은 음식이 있다면?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과당, 고지방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나이가 많을수록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섬유소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으며 반면 과일은 과도하게 먹는 건 좋지 않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적절한 비율의 유산소, 근력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Q.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의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는데, 이름 변경이 질병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야기되는 전신의 대사 질환이다. 고혈당으로 혈관 손상이 야기되는 합병증이 문제인데, 단순히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듯한 인식을 줄 수 있는 질병 이름 때문에 한때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름 변경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


Q. 당뇨병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증상이 없는 병이다 보니,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 같은 중증 질환과 비교해 국가나 환자들, 일반인들은 가벼운 질환처럼 인식하고,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대부분의 만성 성인병에 대한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그 기저 핵심에 있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합병증 발생 시 삶의 질 저하 및 사망률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합병증 관리 및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많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합병증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인슐린과 같은 주사제의 사용을 강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부분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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