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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신장 기능 저하…치료 통해 말기 신장질환 진행 막아야"
글쓴이 관리자 (IP: *.76.220.136) 작성일 2024-12-18 00:00 조회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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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신장 기능 저하…

치료 통해 말기 신장질환 진행 막아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4.12.18 09:39


당뇨병 환자, 알부민뇨 검사 매년 확인

피네레논, 신장 염증·섬유화 억제 효과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겪는다. 대표적인 게 신장질환이다. 당뇨병 때문에 몸속에 대사산물이 생성·축적 될 경우 신장 염증·섬유화로 이어져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한다. 한 번 이상이 생긴 신장은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샘내과의원 박석오 원장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몸속에 독소가 쌓인다"며 "말기 신장질환에 이르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투석 치료나 신장이식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샘내과의원 박석오 원장은 “당뇨병신장질환이 생기면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어 몸 속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경우 독소가 쌓여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국내 당뇨병신장질환 환자 급증

당뇨병신장질환은 많은 문제를 유발한다. 노폐물을 배출하고 부종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알부민'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며, 심근경색이나 심부전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계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심혈관질환은 당뇨병신장질환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당뇨병신증연구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장질환 연평균 발생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고령 당뇨병 환자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신장질환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적인 검사뿐이다. 드물게 환자에게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부분 말기까지 진행된 이후다. 이때는 투석 치료나 신장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신장질환 여부를 확인하려면 알부민뇨 검사와 추정사구체여과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알부민뇨 수치를 뜻하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g 이상인 경우, 또는 사구체여과율이 60㎖/분/1.73㎡ 미만인 경우 당뇨병신장질환으로 진단한다. 조기 발견을 위해 당뇨병 환자는 최소 연 1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연 1회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박석오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이상이 없어도 매년 한 번씩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요시험지 검사도 있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알부민뇨 검사와 추정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네레논, 새로운 기전의 신장질환 치료제

당뇨병신장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말기 신장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당뇨병신장질환은 쓸 수 있는 약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신약 '피네레논'이 개발되면서 환자들에게 적극 사용되고 있다. 피네레논은 최초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기존 약들과 달리 신장 염증·섬유화 억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박 원장은 "말기 신장질환은 치료가 어려워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하다"며 "피네레논은 신장질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약이다"고 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는 약물 치료와 함께 혈당·혈압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6.5~8.0% 미만 범위로 당화혈색소 목표를 개별화해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2022년)'에 따라 혈압을 수축기 13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식단관리 역시 필수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일부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비교적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는 반면, 당뇨병신장질환 환자는 이 같은 식품들을 주의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이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몸속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당뇨병 환자는 혈당 상승을 늦추기 위해 잡곡밥을 먹는데, 당뇨병신장질환이 진행되면 흰밥을 먹는 것이 좋다.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을 권한다.

박석오 원장은 "신장질환은 발견이 늦으면 약물 치료마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반드시 알부민뇨·추정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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